우리의소리

부부각설이(넘 웃겨요 ㅎㅎ)|

지리산명수 2012. 3. 3. 07:20

 부부각설이(넘 웃겨요 ㅎㅎ)|

 

 

 

 

오백 년(五百年) 도읍지(都邑地)를 필마(匹馬)로 도라드니

산천(山川)은 의구(依舊)하되 인걸(人傑)은 간듸업다

어즈버 태평연월(太平烟月)이 꿈이런가 하노라 <길재>



한 손에 막대 들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

늙은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

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<우탁>



춘산(春山)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업다.

져근 듯 비러다가 마리 우희 불니고져

귀 밋에 해 묵은 서리를 녹여 볼가 하노라.<우탁>


산은 옛날의 산 그대로인데 물은 옛날의 물이 아니구나.

종일토록 흐르니 옛날의 물이 그대로 있겠는가.

사람도 물과 같아서 가고 아니 오는구나.(황진이)


한 잔 먹세그려 또 한 잔 먹세그려

꽃 꺾어 산가지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

이 몸 죽은 후면 지게 위에 거적 덮어 졸라서 매어가냐

구슬끈 비단 상여에 만인이 울며 따르거나

억새 속새 떡갈나무 백양나무 그 숲에 가기만 가면

누른 해 흰 달 가는 비 굵은 눈 쓸쓸히 바람 불 제

뉘 한 잔 먹자 할꼬 하물며 무덤 위에 원숭이 휘파람 불 때야

뉘우친들 무엇하리(정철)


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 마라

일도창해(一到滄海)하면 다시 오기 어려웨라

명월이 만공산(滿空山)하니 쉬어 간들 어떠리.(황진이)



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었는다

홍안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나니

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허 하노라(임제)


마음아 너난 어이 매양에 져멋난다

내 늘글 적이면 넨들 아니 늘글소냐

아마도 너 ?녀 단니다가 남 우일가 하노라 (서경덕)


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

오백년 왕업이 목적의 부쳐시니

석양에 지나는 손이 눈물겨워하노라.(원천석)


한숨아 세 한숨아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.

고모 장지, 세살 장지, 들장지, 열장지, 암돌쩌귀, 수톨쩌귀,

배목걸새 뚝닥 박고, 크나큰 자물쇠로 깊이깊이 채웠는데,

병풍이라 덜컥 접은 족자라 대대굴 마느냐. 네 어느 틈으로 들어오느냐.

어찌된 일인지 네 가 온 날이면 잠 못 들어 하는구나.(작자미상, 사설시조)


붉은 해는 늘 서산에 지고 황하는 항상 동해로 들어간다.

이렇듯 옛 부터의 영웅들이 모두 죽어 북망산에 묻혔단 말인가?

아아!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성쇠에 얽매인 운명이니 한탄할 것 있으랴.(작자미상, 해동가요)